09/08/2011

부모를 잘 만난다는 것은

1. 본보기로 손색이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2. 배움과 현실이 괴리되는 갈등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배운 좋은 것과, 부모님의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
3.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 그지같음(남을 헐뜯고, 서로 싸우고, 무시하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는
1. 오계를 지키고
2. 열심히 성실히 생활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3.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보시하고,
4. 내 자신을 성찰하고,
5.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것.

냉정히 말해서, 우리 부모님은 이중 몇가지를 만족시켰는가.
엄마: 2,3,5
아빠:2

그러니 내가 불만이 많았지. 그러나 단 한가지라도 만족시키는 부모를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무엇보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셨다. 그에 대한 감사는 말로 해서 무엇하랴.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현실을 바로 볼 줄 아는 눈은 언제나 필요하다. 부모라고 언제나 옳고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런면에서 이선준은 대단한 결단을 한 것이다.
나보다 좀 더 살았으니, 이 자리에서 이만큼 높은 지위에 오른 분이니,
뭔가 옳은 소리겠지...라고 스스로의 나침반을 왜곡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세대는 과연 부모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부모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은 늘 변한다. 부모의 충고는 새겨 듣되, 본인 스스로의 나침반을 끊임없이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아래 노래처럼 무기력하게 부모 원망이나 하고 있어야 할테니까.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는 잘못들이, 부모님의 잘못과 비슷할 때,
"아, 역시 어쩔수 없는 일인가 보다" 하고 '미워하며 닮는' 것이 아니라,
잘못되었음을 냉철히 판단하고, 고쳐나갈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업,장,소,멸.

나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가 되리라. 그리고, 스스로 좋은 부모라 자만하지 않으리라.
그래야만, 내 자식이, 내 잘못의 그늘에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일이 적어지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나 가난한 이나 제대로 윤리를 갖춘 사람이 별로 없기에 별로 딱히 부자라고 더 나은 부모를 만나고, 더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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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