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긴 방학에서 돌아오자, 뭐부터 해야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분명 내 성격상, 돌아와서 해야 할(내지는 한국에서 했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어디엔가 만들어 두었을텐데...그것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컴터 어딘가에 작성해 두었나...
외근을 위해 야심차게 구입했던 가볍고 슬림한 랍톱(웃자고ㅋㅋㅋlaptop)은, 한국가서 단 한 번인가 켜고 쳐박아 두었었다.   

분명 어딘가에 리스트가 있을 법 한데...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행히, 충분한 명상을 하고 맑은 정신으로 돌아온 덕에,
마냥 헤매지는 않고, 지난 노트들을 들춰보기 시작했다.

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했더라.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먹통과 같은 단절이 되어버린 지난 한달의 휴가, 그 이전의 시간을 달렸었나.

노트를 읽어내리다 보니, 나는 전에도 이런 생각을 참으로 여러 번 하면서 살아왔고,
그 때마다, 꼼꼼히 생각들을 정리하며 살아왔다.
아....귀여워라. 후훗.

보니, 그 노트들만 정리해도 책 한 권 쓰겠다.
노트엔 참신한 생각들이 정돈되어 흐르고, 의지와 열정이 빼곡하다.
정말 어여쁜, 착실한 학생이로고.
기억력이 형편없다는 것만 빼곤.
그래서 이런 노트가 있다는 것조차 종종 까먹는다는 걸 빼면 말이다.

암튼 그리하여 지금 해야 할 일은,
메모를 정리해서, 얼렁 논문의 discussion을 버무려 내야 한다.
다음 회의가 오기 전에 원고를 마무리 하기로 했었구나. 흠...
오랜만에 제대로 강림하신 감기에 헤롱대다 보니, 벌써 낼이 금요일이다.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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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