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나는 적어도 세사람의 교수에게서 이 병을 보았기에 교수병이라 부르기로 했다. 다행히 내 직속 교수는 이 때껏 한 분도 이런 분이 없었다. 아 내 사람보는 눈이란. ㅋㅋㅋ

뭐...좀 더 말하자면 권위과다에 의한 직업병이겠지. 교수라는 직책이 부여하는 권위가 만드는 아집이므로.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주위에서 떠받들어주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상당히 중요한 사람이며, 따라서 자기 의견도 상당히 중요하고 옳다고 믿는 듯 하다. 그리고, 오냐오냐 해주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요즘은 특히 인터넷 상으로), 넘치는 자기 사랑에 빠져 산다.  


나는 세 명의 교수에게 각각 다른 주제와 이유로 반론을 제기했다. 한번은 교수가 개발한 이론적 모델이 틀렸다는  것이었고, 한번은 학생들에 대한 도넘은 비판에 대한 조언이었고, 나머지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교수의 경솔한 발언에 대한 반론이었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이었고,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영국인이지만, 모두 교수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들은 모두 비슷한 맥락의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 한 명이 영국인이 아니었다면, 나는 한국 교수병이라고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나 그나마도 영국 교수는 1단계에서 상황을 회피했다. 자기가 틀린 것을 인정한 것인지, 바빠서 그런것인지...어쨌든 그정도면 양호하다.


1 단계 (지식 과시).  옳다 그르다에 대한 근거 제시를 회피하며, 일단 니가 틀렸으며, 그 근거는 이거, 이거, 이거,......, 이거이니, 다 읽고 알아서 찾아보라며, 참고문헌을 (산더미처럼) 던져주어 상대방을 기선제압하려고 한다. 


2 단계 (상대 무시). 자기 글을 이해 못했다며 다시 읽으라고 한다. ㅎㅎ 


3 단계 (유치한 공격). 원론적인 입장 얘기를 하며 (네 뻔한 말씀 감사합니다) 흑백논리로 상대방을 반대편인양 몰아간다 . 그러면 본인의 팬들이 그 원론적인 뻔한 소리에 동조할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상대방은 결코 원론적인 입장에 반대한 적이 없다. 


4 단계 (3단계의 반복) ㅋㅋㅋㅋ 이 쯤되면 상대방은 그냥 이미 이긴 것을 알고 그냥 좋게 넘기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개거품 물고, 논리 상실 (진 것은 알고 있음). 그리고는 반영구적으로 삐지는 경우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그 유치한 아집이란. 

걍... 아, 내가 틀렸군요, 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군요, 아, 내가 말을 좀 경솔하게 했군요, 하고 쿨하게 넘어갈 순 없는지....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손가락이라도 부러지나.

   

그리하여 구원은 역시나 좁은 문이었더라. 많이 배운다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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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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