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록'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3.02.17 거리의 문제
  2. 2011.11.09 굳은살
  3. 2011.09.12 HOW TO BE AN ARTIST
  4. 2011.08.20 부모를 잘 만난다는 것은
  5. 2011.08.20 성균관 스캔들
  6. 2011.08.08 내 삶을 살아가는 것.
  7. 2011.05.10 갈 사람은 간다
  8. 2011.05.03 그건 모순이야.

거리의 문제

성찰록 2013.02.17 16:08

거리의 문제.

 

먼 곳에 있는 형편없이 좌절스런 친구에게

힘내라, 필요한 거 언제든지 말해라, 채팅하고 나서

착한 척에 도취되어 한숨 내쉬고,

 

내 집에 사는 형편없이 좌절스런 하메에게는

굿모닝 한 마디 없는 싸한 아침

 

살얼음 깔듯 현관을 휑하게 치워놓고,

보란듯이 청소기를 돌린다.

온 집안에 헨리 쳐박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내 집인양 늘어놓은 부엌에 어김없이 올라오는 한심한  한숨.

변기물도 덜 내리고, 방구석에 처박혀 뭘하는지.

 

깔끔하신 나 님의 매서운 등쌀에 잡아먹힐까봐

깡마른 노인네는 토요일 하루종일 방에 쳐박혀 두 번인가 나왔나

 

그 여자도 누군가의 먼 곳에 있는 친구.

정작 나는 따뜻한 마음 한구석 내어주기 아까워

말 길어질까봐 짧은 대답을 바닥으로 던진다.

너무 가까워서 그러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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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wa

굳은살

성찰록 2011.11.09 23:34

요즘은 클라이밍을 아주 규칙적으로 매주 가고 있다.
지난 주에는 손에 조금 굳은살이 생기더니, 이번엔 왼손가락 두 개가 홀라당 벗겨졌다.
아...이런 험한 상처라니...금이야 옥이야 아껴오던 내 옥체에.
그런데, 걍 밴드를 감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계속 볼더링이랑 클라이밍을 했더니..아...괜찮네. 
아, 난 참 용감하구나. 후훗.
글고 이젠 나의 매끈하던 어깨가 근육질이 되었다. (응?)
그리고 이제 조금 내 엄지발가락과 암벽화를 믿고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무언가를 훈련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은 결국 어느 정도는 감각을 둔화시키는데 있는 것 같다.
아님 필요한 근육을 키워서 감각이 그 정도로 강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조절해주거나.
몸은 그렇게 평생에 걸쳐서 외부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신발에 맞는 굳은 살을 그때그때 만들어가며.


그래서 내눈은 이렇게 나빠졌구나.
빠르게 깜빡이는 모니터를 하루종일 보며 사는 내가, 눈이 계속 민감하게 유지되길 바란다면,
아마 뇌가 정상이 아니겠지.
그러니 이건 나빠진게 아니라 적절히 훈련된거지. 모니터에 적합하도록.
말하자면 눈알에 굳은살이 박힌 거랄까.
하지만, 숲길을 걸어갈 때 예쁜 풍경이 너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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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BE AN ARTIST

성찰록 2011.09.12 01:48


옆 연구실 입구에 붙어있는 글. ㅎㅎㅎ
난 정말 ARTIST의 마음을 갖고 있나 보다.
몇가지는 해당되고....해당안되는 것들도 느무 좋아.ㅎㅎ
그러나 현실의 나는 정말 여전히 범생에, 지루한 일벌레다. ㅋㅋㅋ
언젠가 나는 이렇게 될까.
아인슈타인 같은 lazy dog이 될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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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wa
09/08/2011

부모를 잘 만난다는 것은

1. 본보기로 손색이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2. 배움과 현실이 괴리되는 갈등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배운 좋은 것과, 부모님의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
3.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 그지같음(남을 헐뜯고, 서로 싸우고, 무시하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는
1. 오계를 지키고
2. 열심히 성실히 생활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3.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보시하고,
4. 내 자신을 성찰하고,
5.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것.

냉정히 말해서, 우리 부모님은 이중 몇가지를 만족시켰는가.
엄마: 2,3,5
아빠:2

그러니 내가 불만이 많았지. 그러나 단 한가지라도 만족시키는 부모를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무엇보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셨다. 그에 대한 감사는 말로 해서 무엇하랴.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현실을 바로 볼 줄 아는 눈은 언제나 필요하다. 부모라고 언제나 옳고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런면에서 이선준은 대단한 결단을 한 것이다.
나보다 좀 더 살았으니, 이 자리에서 이만큼 높은 지위에 오른 분이니,
뭔가 옳은 소리겠지...라고 스스로의 나침반을 왜곡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세대는 과연 부모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부모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은 늘 변한다. 부모의 충고는 새겨 듣되, 본인 스스로의 나침반을 끊임없이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아래 노래처럼 무기력하게 부모 원망이나 하고 있어야 할테니까.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는 잘못들이, 부모님의 잘못과 비슷할 때,
"아, 역시 어쩔수 없는 일인가 보다" 하고 '미워하며 닮는' 것이 아니라,
잘못되었음을 냉철히 판단하고, 고쳐나갈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업,장,소,멸.

나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가 되리라. 그리고, 스스로 좋은 부모라 자만하지 않으리라.
그래야만, 내 자식이, 내 잘못의 그늘에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일이 적어지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나 가난한 이나 제대로 윤리를 갖춘 사람이 별로 없기에 별로 딱히 부자라고 더 나은 부모를 만나고, 더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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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성찰록 2011.08.20 22:44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과녁 앞에 서기 마련이다. 활을 다 쏠 때까지 누구도 그 앞을 벗어날 수 없어."

"... 노론의 아들로 사는 것도 그리 유쾌하고 신나는 일은 아니야. 이 세상 누구도 부모를 선택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태어나진 않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뿐이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그것뿐이야."    5화 이선준의 대사 중.
(스스로 출발선에 설 수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이, 오늘을 어떻게 살고 싶으냐에 따라, 그렇게 살 수 있을까...노론의 아들로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로 기특하나, 그걸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한 번 물러서게 되면, 다음엔 그를 숨기기 위해 두번 물러서게 된다."

"지나친 이상주의에 낭만파라...."
(좋은데? ㅋ)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고 더는 흔들리지 않는 바늘은 제대로 방향을 가리킬 수 없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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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고 싶은 일을 퇴직 이후로 미룰 필요는 없다. 계속 틈틈이 시작하라.
안철수씨는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매일 바이러스를 연구했다.
자기 분야의 최선을 다하라. 그래야만 당당하다.
교수직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정치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계하라.

2. 연구를 하는 사람이 과연 사회운동을 할 수 있을까....생각해 볼 일이다.
의사는 어느정도 반복된 작업으로 안정된 높은 수입을 얻는 사람이지만,
(지금와서 느끼지만, 의사는 정말 좋은 직업ㅋ)
계속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사람이, 따로 정신적 에너지를 할애해서 사회에 대한 안목을 얻을 수 있을까.
내가 평생 고민해야 할 문제겠지.

3. 그들은 역시 훌륭한 부모를 두었다. 부모는 똑똑하고, 양심적이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었다.

4. 문제의 해결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문제 인식의 공유.
독과점의 문제 (대기업에서 아들딸들이 새로운 산업을 다시 독과점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청년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주어진다.
부정부패가 사라져야 한다.
60세넘도록 매일 열심히 살았으면, 어느정도 걱정없이 살수 있어야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다.

5. 인재상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마음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6. 스파이더맨은 원치 않아도 능력을 얻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나도 내가 가진 그릇을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지 언제나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안철수와 박경철을 보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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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사람은 간다

성찰록 2011.05.10 20:08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아 놓으려는 많은 노래들이 있지만
그렇게 구슬러서 붙잡아 놓으면 더 행복할까.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다고 말하지만,
무지개는 그곳에 있는 걸 보러가는 거지, 잡아서 주머니에 넣어오려는 것은 아닌 걸.

파랑새는 여기에 있지만,
찾으려 해보지 않고 머리로 안다고 해서, 파랑새를 볼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올 걸 알았다고 해서,
가는 것이 바보짓일까.

나는 생각한다. 갈 사람은 간다.
새장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새는 머물겠지만,
길들여지지 않는 새는 결국 언젠가는 숲으로 날아갈 것이다.

잡지마. 갈 사람은 간다.
그리고, 돌아올 때가 되면 돌아오는 것.
갔기 때문에 돌아올 수도 있는거다.
가지 않았다면 마음이 영원히 떠나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장기하 목소리 대박이네. 몰랐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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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모순이야.

성찰록 2011.05.03 00:04
내가 살고 싶은 이상향이 있고,
그걸 하기 위해 지금 그 반대의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여유롭게 살기 위해 지금은 고군분투하는 것
남눈치를 보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은 남눈치를 보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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